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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발레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발레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프랑스 파리 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 박세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미국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솔리스트 한성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이 예정된 전민철. 이들은 모두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서 김선희 교수의 지도를 받은 제자들이다. 오는 11~1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들이 여는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 공연’은 다음 달 정년 퇴임하는 스승에 대한 일종의 헌정 공연이다. 급여압류해제
“존경하는 김선희 교수님 부름에 후딱 달려왔어요.” 지난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간담회에서 발레리나 박세은은 “우리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 준 분”이라고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발레리노 한성우는 “모든 동작과 라인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시는데, 1분 1초도 놓치지 않으신다”고 스승의 세심한 가르침을 떠올렸다. 학자금대출 승인 박세은은 이번 공연에서 국립발레단 수석 김기완과 함께 발란신의 ‘주얼스’ 중 ‘다이아몬드’를 선보인다. 그에게 2018년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Benois de la Danse)’를 안긴 작품이다. 한국 전통음악을 발레로 재해석한 조주현 안무가의 ‘수제천’을 비롯해 윌리엄 포사이드의 ‘블레이크 웍스 III’ 중 ‘버저드&케스 법인대출 트럴’ 등을 선보인다. 클래식 발레의 정수로 꼽히는 ‘백조의 호수’, ‘지젤’,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의 대표 장면도 볼 수 있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 예정인 발레리노 전민철. 인스타그램 갈무리


“가무를 회사내규에 따름 좋아하는 한국인의 피를 타고난 후손들이 세계 발레 강국의 중심에 자리를 잡았지요.” 스승도 제자들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김 교수는 ‘2025 발레의 별빛’이란 부제를 붙인 이번 공연에 대해 “한국식 청국장이 서양 버터와 만나면 얼마나 멋진 무대를 만들 수 있을지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엔 영국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전준 아파트담보대출서류 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리스트 박선미와 국립발레단 박예은, 김명규, 하지석, 유니버설발레단 호향기, 이현준, 이동탁, 이유림 등도 참여한다. 한예종 재학·졸업생을 포함하면 출연 무용수가 62명에 이른다.



김선희(가운데)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가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코 니시넨 보스탄발레단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슨 네달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김선희 교수,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 발레단 발레마스터, 사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 연합뉴스


김선희 교수는 국내 ‘발레의 대모’로 불린다. 1996년 한예종 무용원 개원 때부터 실기과 교수와 무용원장 등으로 재직하며 세계 무대를 누비는 무용수들을 키워냈다. 김 교수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서울발레포럼’(가칭)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전민철을 발탁한 유리 파테예프 마린스키발레단 전 예술감독과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도 참석했는데, 포럼 출범과 무관하지 않다. 라데츠키 감독은 “과거 파리, 뉴욕,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창의적 도시로서 전성기를 거쳤듯 지금 서울이 흥미로운 국제적 시선을 받고 있다”며 “발레의 미래를 논하기에 서울은 완벽한 장소”라고 말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