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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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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승연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499회   작성일Date 21-11-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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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아가, 내일은 사돈 어른을 찾아뵈려고 한다.” “저희 친정집 말씀인가요?” “그렇단다. 네가 우리 집에 시집 온지 어느 새 일 년이 넘었구나.” 

며느리는 친정집 이야기에 벌써 마음은 고향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 동안 얼마나 그리던 친정집이었는지 다른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시어머니가 시키는 대로 친정집에 갈 옷감도 만들고, 이바지음식을 준비하면서도 마음은 자꾸 허공을 떠돌았지요. 다음날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데리고 사돈 집으로 떠났습니다. 신랑이 신부를 데리고 신행나들이를 하는 것이 전해오는 풍속이기 는 하지만 나이 어린 신랑을 사돈댁에 보내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을 것 같아서요…. 칠십 리나 되는 사돈 집은 홍천읍내를 지나 큰 고개를 넘어가야 합니다. 시아버지는 쫄랑거리는 나귀고삐를 잡고, 며느리는 그 뒤를 따라갑니다. 나귀 등에는 친정집 이바지 음식이 실려 있고, 짚신 몇 켤레 가 달려 있습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 끝으로 이어져 나간 산기슭에는 울긋불긋 물 들기 시작한 단풍과 노란 들국화가 어우러져서 가을 정취를 물씬 풍깁니다. 이따금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마른풀 냄새도 향기롭고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 두 사람은 친정에 닿았지요. 며느리는 반 가운 눈물로 어머니를 부등켜안았습니다. 한 해만에 다시 만나는 두 사 돈도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그 반가움은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안방에서는 모녀의 정다운 이야기가 밤 깊은 줄 모르고, 사랑채에 서는 사돈의 정담에 날이 밝았습니다. 헤어지기 아쉬운 만남은 하루를 더 묵어서야 마무리가 됐습니다. 돌아오는 길엔 사돈댁에서 마련한 음식이 나귀등에 얹혔습니다. 시 집살이하는 며느리를 부탁하는 사돈의 정성이 나귀등에 가득 넘쳤지요. 모녀는 헤어지는 아쉬움을 소리 없는 눈물로 삼켰고, 양쪽 사돈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졌지요. 나귀방울을 쩔렁거리며 돌아오는 길은 무엇을 잃어버린 것처럼 허 전했습니다. 시아버지의 발걸음과는 다르게 며느리의 걸음은 무겁기 만 합니다. 시아버지는 당나귀 등에서 바랑을 내려 등에 메었습니다. 바랑에는 짚신이 매달려 달랑거렸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며느리는 집이 멀어 질수록 눈이 자꾸 뒤로 돌아가고, 발걸음은 점점 느려집니다. “며늘아가, 이러다간 해 전에 집에 돌아가긴 틀렸다.” 재촉 끝에 며느리를 앞세웠습니다. “앞서서 부지런히 가거라. 친정이야 다시 오면 될 것을…” 한나절이 되어서야 고개 밑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부터는 가파른 고개를 올라가야 한다. 기운을 내거라.” 며느리는 앞서고, 시아버지는 뒤에서 나귀를 몰고 산길을 오릅니 다. 사람도 나귀도 숨이 턱까지 찹니다. 구슬땀을 흘리며 겨우 고개 마루에 올랐습니다. “. 힘이 드는구나. 여기서 좀 쉬었다 가자.” 시아버지가 등에 진 바랑을 벗었습니다. “허허, 이 일을 어쩐다?” “왜 그러세요, 아버님?” 바랑에 매달았던 짚신꾸러미가 없어진 것입니다. “내 얼른 가서 짚신을 찾아오마. 여기서 나귀와 함께 쉬고 있거라.” “아버님, 그냥 가시지요. 짚신은 다시 삼으면 … ” “아니다. 내 얼른 다녀오마.”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시아버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 고 산바람이 가랑잎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 허 허 그 사람도 참, 짚신이 그렇게도 귀중하단 말인가바람소리처럼 허공에서 울려오는 소리였습니다. 얼마를 지나서야 시아버지는 빈손으로 터덜터덜 돌아왔습니다. 그 런데 며느리가 보이지 않네요. 당나귀만 두 눈을 껌벅이며 주인을 바 라봅니다. “아기야- 며늘아기야- ” 아무리 불러도 며느리는 대답이 없고, 메아리만 되돌아왔습니다. “, 그것 참, 이런 낭패가 어디 있단 말인가.” 산속을 사방으로 헤매 찾아보아도 며느리는 없었습니다. “대낮에 호랑이 짓은 아닐 테고산적 떼라도 지나갔단 말인가 …” 날은 어느새 어둑어둑 저물어갑니다. 하는 수 없이 당나귀 고삐를 풀면서 푸념을 쏟아냈습니다. “이 놈아, 두 눈 뜨고 보았으면 뭐라고 말 좀 해 봐라 .” 당나귀는 눈만 멀뚱멀뚱 고개를 저었습니다. 고삐를 잡아당겼습니다. 그러나 당나귀는 네 발이 땅에 달라붙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기가 막혀 한숨만 터져 나왔습니다. 그 후로 이 고개를 며느리고개라 부르게 되었지요. 그리고 아무리 급해도 멀리 돌아서 다녔지, 며느리를 데리고 이 고개를 넘지 않았다 고 합니다.


지금은 며느릿재 터널이 뚫려 편리하게 넘나드는 4차선 도로가 됐지 만,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홍천읍 상오안리의 새술막에서 남면 월천리 마을까지 10리 남짓한 이 고개는 소나무와 참나무 숲이 캄캄하게 우거진 험준한 산길이어서 대낮에도 혼자서 넘기를 꺼려하던 고개였답니다. 시아버지는 소중한 어린 며느리를 고개 위에 홀로 두고 짚신을 찾아 나섰네요. 귀한 것을 가볍게 여기고 작은 것에 집착하는 사람을 깨우치기 위해 만들어진 설화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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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프란체스카님의 댓글

김프란체스카 작성일 Date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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